앤드 테라스 카페가 이번에는 파주에 새롭게 오픈했다. 스튜디오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커다란 내부 공간 안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를 신중히 고민했다. 교외의 큰 창고처럼 보이는 건물 내부로 들어섰을 때 소소한 놀라움과 편안함을 주고 싶었다. 클라이언트는 외부의 조경을 원했지만, 스튜디오는 바깥의 자연을 이질감 없이 내부로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고자 했고, 클라이언트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간결하면서도 익숙한,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공간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외부를 내부로 가져와 그대로 재현하는 작업은 그에 맞는 큰 구조체를 필요로 했다. 골조가 주는 구조적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어 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했고, 가장 중요한 빛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천창과 벽체의 많은 부분을 창호로 구성했다. 잘 정비된 공원의 산책로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을 인공적으로 내부에 재연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공원에서 무심코 지나간 나무 한 그루조차도 야외의 스케일을 그대로 옮겨오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노력이 필요했다. 뿌리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충분한 체적을 확보한 화단을 지층 중앙에 계획했고, 간결하고 자연스러운 길을 만들어 그 주변을 감싼 후 테이블을 놓았다.
깊이를 달리하여 조성된 화단은 시선을 따라 두터운 녹색과 가벼운 녹색이 서로 교차되고 중첩된다. 이를 통해 부족한 자연을 보완하고 내추럴한 풍경을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 지층 중앙의 대부분은 화단을 이용한 실내공원이 차지했다. 때문에 그 내부에 만들어진 길은 이용자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분절된 공간을 자연스럽고 기능적이게 연결할 수 있게끔 세심하게 제작했다. 대칭으로 배열된 U자형 테이블은 많은 사람을 서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편안함을 주는 소파와 테이블을 주변에 함께 배치했다.
지층으로부터 시작된 창호는 아치 형태로 2층까지 연속되어 보여진다. 반복되는 아치를 통해 들어오는 빛은 인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1층에 조성된 나무와 상부의 조명이 보이드(Void)를 통해 공간 전체에 큰 장면으로 보일 수 있도록 계획했으며,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1층 조경의 선형이 공간을 돋보이게 할 수 있도록 랜드스케이프의 선을 가다듬었다. 서쪽 엘리베이터를 통해 2층으로 직접 올라오면 간결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램프를 만나게 된다. 이 램프는 입체적인 공간감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1층 주 출입구의 조형적인 아치와 함께 내외부의 관문이 된다.
이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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